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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는 눈/요즘 사회(국내)

한때 애플을 듣보잡으로 만들었던 한국토종기업 아이리버

by 방구석포스트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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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애플을 듣보잡으로 만들었던 한국 음향기기 업계의 강자

아이리버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아이리버는 진짜 우리나라 기업만 아니었다면 크게 대성할 기업이었다고 생각한다

각종 규제와 대기업 기술빼먹기만 없었다면 좀더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지 않았을까.....

 

 

한때 애플을 듣보잡으로 만들었던 한국토종기업 아이리버

 

 

양덕준 대표 

영남대학교 응용화학공학과 졸업

1970년대 삼성전자에 입사

1999년에 삼성전자를 나와 자본금 3억원

직원 7명으로 

'레인콤'
이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우리에게 레인콤 보다 

아이리버로 불렸던 그 회사

인터넷(internet)과 강(river) 영문 뜻의 아이리버

당시 시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한창 변모 중이었고

 

VCR→DVD

CRT 브라운관→ FPD
CD플레이어 →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는 MP3P업체가 아니라
CD 서보트래킹 부품업체였습니다.
당시 MP3를 재생할 수 있는 CDP가 시장에 출시되자 레인콤은 미국의 소닉블루에 OEM 방식으로 MP3 CDP를 공급했습니다.
이후 소닉블루와 결별하면서
아이리버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했고
MP3 CDP인 iMP-100 제품은
엄청 팔립니다.

iMP-350 SlimX 

출시 당시 세계에서 제일 작은 MP3 CDP

 

 

MP3P인 iFP-100
현 이노디자인 대표 김영세씨가
디자인을 해서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대박이 납니다.
다들 하나쯤 있으셨죠?
저는 친구꺼 빌려서 듣고 그랬네요 ㅎㅎ

2003년에는 하드디스크 플레이어 H100을
국내에 출시합니다.

당시 아이리버의 iFP시리즈들


아이리버의 전성기는 2000년 초반
프리즘, 크래프트 대히트를 치고..
MP3
국내 시장 점유율 60%
세계 시장 20%
2003년엔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상장 첫날 액면가 500원의 210배
10만5200원에 거래됩니다.

아이리버의 최전성기
2004년 아이리버는 매출액 4500억
MP3 국내 점유율 79%
세계 시장 점유율 25%
엄청나게 잘나갑니다.

2001년 아이팟 발표하는 통통한 스티브 잡스

아이튠스와 연계한 아이팟이 나오면서 아이리버와
전세계 MP3 업체들은 점유율을 조금씩
잃기 시작합니다.

 

2005년엔 애플을 겨냥한 사과 씹어먹는 광고도 내고
빌게이츠가 아이리버의 야심작 H10을
자진해서 시연하기도 합니다.
아이팟을 겨냥해 출시했던 하드디스크 타입 H10
엄청 잘 팔리겠구나 했죠.







하지만...
망합니다.
아주 처참하게
그냥 H10 제품은 아이리버의
마지막 불꽃 .

당시에 H10에 들어간 하드디스크는
유리 하드로 유명했던
씨게이트
치명적 결함으로
500억원의 재고를 떠안게 되며
아이리버에 치명타를 안겨줍니다.

애플을 씹어 먹겠다던 기업
하지만 거기까지..

 

2005년 아이팟 나노가 출시됩니다.
그것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삼성에서 플래시 메모리를
30~40% 싸게 애플에 납품을 합니다.


당시 반도체 사업부 총괄 황찬규 사장은
스티브 잡스와 만나서 협상을 했습니다.


2005년 국내에 상륙한 아이팟 나노
1만대가 순식간에 매진됩니다.
출시 당시 2기가 제품이 23만원
4기가 29만원

아이리버 U10은 1기가 제품이 35만원

아이리버 N10

당시 아이리버는 목걸이형 N10이 잘팔리고 있었지만
(출시가 29만9천원)
아이팟 나노로 22만원까지 떨어집니다.


코원 G3 2기가 출시가 39만원
28만원까지 떨어지고..

당시 삼성전자와 레인콤.코원시스템.아이옵스 등
20여 개 MP3 플레이어 생산 업체로 구성된
KPAC(한국포터블오디오협회)는
산업자원부의 중재로 산자부 사무실에서 만나 MP3 플레이어에 들어가는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공동구매 방안을 협의합니다.
"아이팟 나노 제품의 가격 파괴는 플래시 메모리를 싸게 공급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공동구매에 나서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히 공급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삼성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힙니다.
하지만 이후에 협상은 지지부진..

아이리버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회사 로고도 바꾸고
전자사전도 출시합니다.
D10 딕플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
하지만 노래 재생중엔 사전검색 불가
이후에는 꽤 많은 D시리즈들이 나와서 나중엔
전자사전 점유율 1위도 차지합니다.

하지만 KT와 협업으로 엄청난 돈을 투자했던
당시 언론에 많이 나왔던 와이브로를 적용한
멀티미디어 게임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G10이 망하면서 이것도 꽤 타격을 주게 되고..
결국 2006년 경영난에 시달리며

2007년 아이리버는 국내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기며
양덕준 대표는 물러나서 민트패스라는 회사를 설립
나가서 민트패드라는 네트워크 복합 단말기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판매량 저조로 빛을 보지 못합니다.

그렇게 한국의 벤처 신화
양덕준 대표는 2009년 뇌출혈로 쓰러지고
2020년 7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했던 아이리버
디즈니 미키마우스 모양의
Mplayer
꽤 많이 (70만대 이상)팔려서
회사 운영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

 

2007년 1월
아이폰이 세상에 공개되고..

카메라, PMP, MP3P, TV,
게임기, 스피커, 내비게이션, PDA
모든걸 빨아들이기 시작한 아이폰..


2008년 기준
국내 시장은 삼성이 40%
애플 10% 내외
코원 5%
아이리버는 15~20%
내리막을 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2010년
LG전자와 손잡고 휴대폰도 만들고..
아이리버 뮤직을 만들기도 하고
하지만 2010년 적자만 200억

2012년
KT에 키봇을 납품
전자책도 출시
당시 아이리버는 PC와 모니터 사업도 진출
하지만 키봇 말고는 별로 반응이 없었고


드디어 본업으로 돌아가
아스텔앤컨 브랜드를 론칭합니다.
출시가 70만원이 넘는 고가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
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Mastering Quality Sound, MQS)를 그대로 재생해주는
MQS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그대로의 고해상도 음원


입소문을 타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엄청 팔립니다.
해외 유명 잡지에도 소개가 되고 다양한 라인업으로
몇백만원이나 되는 제품들도 꽤 팔려나갑니다.
그렇게 2014년 적자에 시달리던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 덕분에 흑자를 기록하고
295억원에 SKT에 인수됩니다.

2018년에는
SM
JYP
Big Hit
음악 유통을 맡게 되고

2019년엔 드림어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
아이리버 명칭은 산하 브랜드로 남게 됩니다.

지금은 SKT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를 운영하고 있고


아이리버는 다양한 생활 가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추억의 MP3
아이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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