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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그 짜릿한 매력/오지탐사대임을 자랑하라

[동티벳 원정등반] ② 오지탐사대 무작정 도전하기(feat.합격)

by 방구석포스트 202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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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  원정반] ② 오지탐사대 무작정 도전하기(feat.합격)

 

오지탐사대.

대학생이라고 하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꿈의 활동이다.

거의 모든 등반의류 및 용품을 지원하고 탐사비용까지 지원되며

해외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런 오지를 찾아 탐방함으로써

진정한 나자신과 동료들을 얻어온다고 들 한다.

 

 

 

사실 나는 체력은 자신이 있다.

그리고 도전하는 걸 매우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처음엔 나 아니면 누가 뽑힐까? 라는 생각에 지원했었다.

 

 

최대한 나를 잘 포장해서 자소서를 쓰고 약 3주간 체력테스트 준비를 했었다.

당시 발목을 접질려서 제대로 준비는 하지못했지만

"그래도 나 아니면 누가뽑히리.." 라는 근본없는 자신감은 여전했었 것 같다.

 

1차 서류전형을 붙고 5/5 체력테스트를 위해 서울 한국체육대학교로 향했다.

한국체육대학교는 올림픽 공원역 옆에 있다.

그런데 종합운동장역으로 위치를 잘못 알았다.....

 

다행히 40분정도 미리 출발했었기 떄문에 시간이 아슬아슬했지만

가까스로 마감 2분전에 한국체대 시험장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더랬다.

 

늦으면 끝이라길래 죽어라 뛰었었지...

체력테스트 시작도 전에 체력 바닥

.................................................



체력테스트는 윗몸일으키기, 턱걸리, 달리기 3가지로 나뉜다.

웟몸일으키기는 손을 앞으로 해서 하기떄문에

난이도가 더 어려워 졌다.

또 감독하는 한체대 학생들이 상당히 까다롭게 센다

카운트를 안해줘서 욱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턱걸이는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는 종목으로

남자기준 18개 만점이다.

반동을 주는 턱걸이는 안된다길래 그런줄 알고있었는데

배치기 다리치기 다 되더라

 

평소에도 턱걸이는 자주 해오던 운동이라

어렵지 않게 만점 받았다.



달리기.

원래 달리기가 제일 자신있는 종목 중 하난데

당시 접질린 발목상태도 회복이 덜됬었고 감기몸살로 몸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보통 연습할때

1600m 5분 21초 정도 나왔는데 이땐 딱 6분 나오더라 

컨디션 관리도 본인 책임이라 할말은 없다만 많이 아쉬웠다.

 



감기몸살의 완전 쉰 목소리, 이미 붕괴된 멘탈로 인해

면접은 어리버리 제대로 답변도 하나 못한 채 끝냈다.

머릿속에 수없이 시뮬레이션하던 아나운서 발음의 논리정연한 답변을

하던 내모습을 저기 안드로메다로..

 

그런데 신기하게도 2차테스트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역시 될놈될인가? 다시 자존감이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올라왔더랬다.

 

그리고 3차테스트에서 기왕 여기까지 온거 

반드시 붙어야 겠다 라고 다짐했다.

 

2박3일만 고생하면 되지 란 가벼운 생각으로 참여했던 

아웃도어 테스트

 

첫날은 서로의 벽과 팀윅을 다지기 위한 여러 레크레이션과

등산시 필요한 기술들 강연으로 꾸며졌다.

그리고 다음날 진행된 등산.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한 gps과 지도로 직접 길을 찾아 가는 3차테스트는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다.


입산금지가 풀린지 얼마 되지않아 등산로가 희미한 오대산 가운데서

지도와 gps로 길찾기란 만만치 않다.

보고 또 보고 고민해 보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땐 산악부 출신인 친구들에게 묻어가기.

도움이 안될땐 조용히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거다.

 


때로는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끝까지 다들 걸어간다.

다들 정신력이 대단했다.

내가 최고라고만 생각했던

자만심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멋진 친구들. 체력도 멘탈도 대단하다.

친화력까지 좋아 금새 친해졌다.

 

도중에 한친구가 탈진해 낙오하려하자 대장님중 한분이

탈진한 친구랑 같이 하산해야 될것 같다고 1명 같이 갈 사람 뽑겠다고 한다. 

탈진한 친구가 훈련올때 버스옆자리에 앉았던 친구라 마음이 가서 냉큼 지원했다.

 

그리고 곧 후회했다.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그 친구 짐까지 들고 희미해진 등산로를 찾아 하산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더욱이 어두워지면 그 희미해진 등산로마저 찾을 수가 없기에 죽어라 뛰어서,

기어서라도 따라오라는 대장님 말에 입내 단내가 나도록 뛰었다.

먹은것 없이 계속 뛰려니 당이 떨어져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날 좀더 테스트 해보고싶어서 짐을 무겁게 만들고 

행동식이나 물도 못먹게 한 상태에서 페이스를 최대치까지 높였었다고 한다.

 

당시 그래도 정신력으로 잘따라왔었고 본인도 힘든데 탈진한 친구 짐을 나눠주는 등에

동료애도 보여서 맘에 들었다고 한다.

 

다시금 자존감에 가득찼다

될놈될인가  하하

 

겨우겨우 두번째 베이스캠프 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졌고 같이 도착했던 대장님이 고생했다고

어깨를 토닥거려 주신다

그때 확신했다 난 붙었구나

 

허겁지겁 밥을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밥이고 뭐고 

바로 자고 싶었는데 내일은 내일대로 테스트가 또 있기 때문에

든든하게 챙겨먹었다.

 

 

이번 3차 테스트는 모든게 스스로였다. 길찾기도 휴식도 

 

길을 찾고 등반하는 것도 스스로다.

그리고 우리가 길을 못찾고 등반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휴식시간이 줄어들고

식사시간이 줄어든다.

 

그래서 당시엔 전문가라고 할수 있는 산악부친구들 말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든 산행을 하면서 점점 하나가 되어간다.

하나라는 말이 참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떄의 우리팀은 하나였다.

 
현재 나는 오지탐사대 사천성팀에 최종합격 된 상태며

매주 금토일 훈련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러는 과정에서 사천성팀원들과도 하나가 되었지만

오지탐사대로써 첫 아웃도어 테스트를 했었던

우리 레알3조가 아직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때 아웃도어 테스트 이후로 다들 각자의 사정때문에

많이 못보는게 사실이지만

우리팀 지금 사진속 멤버 그대로

꼭 한번 다같이 산행 해보고 싶다.

레알3조

벌써 추억이 되었구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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