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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그 짜릿한 매력/오지탐사대임을 자랑하라

[동티벳 원정등반] ⑫ 좋은 티베트인 나쁜 티베트인

by 방구석포스트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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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용춰(호리병 호수) 주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일정이 있어 짐을 꾸리고 바로 하산했다.

호수주위에서의 하루는 환상적인 밤을 선사해 주었다.

 

[동티벳 원정등반] ⑫ 좋은 티베트인 나쁜 티베트인

 

사실 여기 올라올때 비도 오고 안개가 있어 시야확보가 잘 안되었었다.

그래서 호수를 제대로 구경을 못했었는데  다음날 아침 맑은 상태에서 보는 호수는 장관이었다. 

 

아무래도 현지인들에겐 신성시 되는 장소이다 보니 잘 보존되어 있는것 같다.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이야기가 몇번 나왔었는데 현지인들이 필사적으로 막아왔다고 한다.

방문객들이 몰려드는 걸 막기위해 제대로된 길도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없이는 찾을수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중간에 길을 헤매서 하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친 팀원들이 많아 휴식공간을 찾던 중 좋은 분을 만나

현지인 집에서 잠시 쉬고 갈수 있었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는 전혀 느낄수 없었다.

선뜻 자리를 내어주고 맛있는 차까지 제공해주어 

감사할 따름이었다.

티베트에는 착한 사람이 많구나.

겨울의 줘용춰호수가 정말 진면목이라며 다시 꼭 오라고 하시며

밝게 웃으시며 작별인사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리고 다시 짐들을 보관해둔 단바의 갑거마을로 향했다.

 

하지만 원정 초반부터 힘들게 하던 날씨는

우리를 계속 괴롭혔다.

 

요 며칠간 내린 폭우에 생긴 진흙탕에 바퀴가 빠져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산사태에 도로가 아예 망가져버려 도보로 건너서 반대편의 다른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갑거마을에서 도착하고 좀 쉴수 있을까 싶었는데 

도로사정으로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일정이 많이 타이트했다.

 

다들 피로해진 탓에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짐 패킹후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이곳 전통마을에 하룻밤 묵고 가기로 했는데

주인아저씨가 편의를 많이 배려해 주어 고마웠다.

 

 

현지 전통주도 접할할 수 있었는데 도수가 굉장히 높았던 걸로 기억한다.

60도 정도 되었었는데 두어잔 마시고나니 더 마실 엄두를 못내겠더라.

 


이날밤 보았던 그림같던 야경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은은한 밤하늘아래서 이제까지 여정을 복기했고 참 즐거웠다.



 

다음날 새벽4시부터 부지런히 준비하여 다음행선지인 야라설산으로 향했다.

야라설산에 처음 도착했을땐 비오는 곳에서 추가요금을 내지 않으면

일을 할수 없다 라고 우기는 현지인 포터들 탓에 일정에 차질에 생길뻔 했다. 

하지만 비는 곧 그쳤고 할말 없어진 포터들 잘 설득해서 길에 나섰다.

 

산행시작은 불미스런 일도 있었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날씨가 너무 좋았고 야라설산이 경치가 정말 너무 좋아서 

곧 즐거운 산행길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가 문제가 생겼다.

포터의 관리소홀로 말이 텐트를 밟아 텐트가 망가졌다.

다행히 텐트만 망가져서 다행이지 팀원들 몸이나 얼굴이 밟혔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화를 내며 따지니 일부러 사투리로 이야기하면서 못알아 듣는척한다.

못된 중국인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일떄 취하는 행동이다. 

중국에서 공부할때 많이 당했었다. 

 

이제까지 나랑 산행 조율해왔는데  

갑자기 말이 안통한다니... 무슨소린지 

화가나서 집요하게 따졌다. 

그러니 이제는 자기는 주인도 아닌 단지 고용된 말마부면서

그렇게 불만이면 말한마리 가져가라고 말한다

 

대장님께 보고드리고 이쯤에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

말이 통해야 더 따지던가 할텐데 방법이 없었다.

 

이제까지 좋은 티베트인만 만났는데 티베트에도 이렇게 나쁜사람도 있구나

 

이곳도 별다를것 없는 사회였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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