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전 그 짜릿한 매력/오지탐사대임을 자랑하라

[동티벳 원정등반] ⑪ 티벳은 정말 좋은 곳이구나

by 방구석포스트 2020. 9. 12.
반응형

따꾸냥산(5038m)과 얼꾸냥산(5450m)을 다녀오고

우리팀은 다시 일륭마을로 내려와 바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이곳 동티벳에는 숨겨진 명소들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방문하는 것으로 스케쥴을 짰고

그 첫번째 행선지인 당림으로 출발했다.

 

[동티벳 원정등반]  티벳은 정말 좋은 곳이구나 

 

일이 너무 잘풀린다 싶었는데 역시나 사건은 발생했다.

산사태로 도로가 마비돼 1시간넘게 도로에서 기다리는가 하면

도로가 완전 무너져 내려 3시간걸려

돌아가기도 했다.

 

 


도로도 험해 차가 심하게 흔들렸고 피곤했지만 잠을 잘수도 없었다.

하늘이 너무 푸르고 이뻐 멍하니 하늘만 봤다.




도로여건상 당림으로 바로 갈수가 없어

행선지를 도중에 바꿨고

네시간동안 헤맨 끝에 바뀐 행선지인 단바마을에 도착했다

 

단바마을은 징기즈칸을 피해 숨어 살던 고대 서하왕국의 후손들이

자리잡은 곳으로 미인들이 많기로 유명해 미인곡이라고도 불린다.

 

 



 

동티벳에서 그나마 시내에 속하는 단바,

단바에서 주차되는 곳을 찾다 한 식당을 가게됬는데

우육면이 한국입맛에 참 잘 맞았다.

등반중에 먹은 음식중에 제일 맛있었다.




단바에 도착한뒤 향한곳은 갑거마을

이 갑거마을이 바로 미인곡이다.

하지만 오래전에 중국의 많은 문화들이 유입되었고

일정 나이가 되면 보통 중국 본토로 진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곳엔 젊은 사람이 없다.

그점이 참 아쉬웠다. 여러 이야기 나누며 교류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원래 갑거마을에 짐만 맡겨두고 바로 다른 행선지로 떠날 계획이었지만

수리중이라던 도로가 아예 망가져버려 결국 갑거마을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당림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羊卓雍错, 호리병 호수 라 불리는 곳으로

생명의 호수라 불릴만큼 현지인들에겐 신성시 여겨지는 곳이었다.


해발 45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엄청나게 큰 호수로 

찾아가는 길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않아 현지인아니면

찾아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길이 너무 험했고 길을 찾아가기도 힘들었다.

 


9시간의 산행끝에 도착한 羊卓雍错 

정말 크고 웅장했다

호수면의 해발고도는 4,441m, 동서 간의 길이는 130㎞,

남북의 폭은 70㎞, 호수 면적은 638㎢으로 호수연안의 둘레는 250여 ㎞이고

깊이는 약 30~40m 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도 없다.

 

게다가 가장 깊은 곳은 파둬다오[帕多岛] 남부 일대로 그 깊이가 60m에 달한다고 한다.

직접 보니 바다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마음속까지 정화되는 듯한 맑은 호수였다.

현지인들이 신성시 여기는 이유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티벳은 정말 멋진 곳이구나.



 

이곳에도 야크가 있었다.

야크는 정말이지 어느곳에도 있구나

참 크다. 야크는 정말 크다.

 

어떤 녀석은 만져도 가만히 있을정도로 온순하지만 어떤녀석은

일정거리 이상 가까워지면 바로 머리를 들이민다

이녀석들은 내가 일정거리 이상 가까워지니 바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난폭한 놈들.

 

 


그렇게 호수를 구경하고 내려와 산중턱 베이스캠프 칠만한 곳을 찾아 텐트를 쳤다.

 

사이트를 꾸리고 보니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이때 날씨가 추웠고 비도 오고 있어 불을 피워야 되겠다 싶어서 나무를 모아서 불을 붙였다.

그런데 나뭇가지나 나뭇잎 들이 젖어있어 불이 안붙었다

불피우느라 고생을 좀 했다.

 

 

 

불을 피우고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어둑해진 호숫가에서 불피우며 다들 한동안 아무말 없이 불만 바라봤다

다들 무슨생각을 했을까?

 

 

이때의 우리가 참 그립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