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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그 짜릿한 매력/오지탐사대임을 자랑하라

[동티벳 원정등반] ⑨ 해발고도 4400m 에서 말뚝박기하기

by 방구석포스트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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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꾸냥산 정산을 찍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것도 아닌데 뭔가 이룬것 같은 충만함에

으스대면서 내려왔던 것같다. 

 

[동티벳 원정등반] ⑨ 해발고도 4400m 에서 말뚝박기하기

 

 

그리고 올라갈땐 그렇게 힘들었지만 하산할땐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온몸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것만 같았다.

 

이번 원정등반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난 참 엄살이 심하다

그와 달리 신체는 굉장히 강인하다...... 애초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나 보다.

 

 


경사가 급하고 낙석의 위험이 있어서 조심조심 내려갔다.

올라오면서는 보이지 않았던 멋진 풍경들이 보여 허겁지겁 카메라로 풍경들을 담았다.

 

 

 

 

따꾸냥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짐을꾸리고

얼꾸냥산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대장님이 빠듯한 일정탓에 바로 다음날 얼꾸냥산 정상으로 가겠다고

말씀하신다. 좀 피곤하긴 했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다만 내일은 사진을 좀 덜 찍어야 겠다 싶었다.

 

 

얼꾸냥산 베이스캠프 도착 후 다음날 정상공격 준비를 했다.

짐을 꾸리고 장비를 체크하고 스케쥴링을 한다.

그런데 몇몇 팀원들 고산증세가 심상치 않다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다음날 등반이 힘들것 같다. 

 

팀장님도 비슷한 생각이셨나보다.

다음날 휴식으로 일정을 급 바꾸셨다.

우리를 불러모아 "정상을 잘 가는것 보다 모두 가는것에 의미를 두자"

라고 하셨다.  공감이 갔다.

대장님은 정말 큰 어른이신 것 같다.


나도 밤엔 곪아떨어지기 바빴는데 휴식일정 덕분에 밤에도 여유있게 촬영할수 있었고

이렇게 멋진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만족한다.

 

 

다음날에도 한낮까지 낮잠자며 한참을 늘어져 있었다.

이때도 난 사진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사실 잠이 안오기도 했고.

내 생에 이곳에 다시올까? 란 생각에 여기서의 1분1초를 의미있게 쓰고 싶은
강박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

 





한참을 늘어지게 낮잠자고 일어나니 다들 기운을 차렸나보다

여느때처럼 텐션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장님의 제안에 따라 양지바른 언덕에 모여서

여러가지 게임을 했다.

그중 대박은 해발 4,,400m에서 했었던 말뚝박기

열몇판을 내리 이겼던 것 같다.

팀원들 허리를 내가 다 아작낸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네...

 

 



그리고 한텐트안에 대원 13명이 모두 모여

시시콜콜 이런저런 이야기했다.

팀원들이 많이 가까워진듯 하다.

 

 

 

저녁시간엔 현지인들이 야크떼들을 관리하는걸 구경했다.

현지인중 1명이 재밌는걸 보여주겠다고 해서 따라갔었는데 

소금을 조금 뿌려주니 야크들이 환장을 하고 달려들었다.

수십마리 야크때가 울부짓으며 달려드는게 신기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야크들도 적당량의 소금을 섭취해야 하는데

풀에선 섭취하기가 힘드니 이렇게 소금을 가끔씩 준다고 한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은 푹쉬기만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촬영에 대한 부담감과 강박을 좀 버려야겠다.

내일은 등반자체를 좀더 즐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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