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번 원정등반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이번 동티벳 해외원정의 마지막 일정인 해로구에 왔다.
[동티벳 원정등반] ⑭ 동티벳 안녕, 꼭 다시올께
해로구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절경 중 한 곳이다.
깎아지른 설원 사이로 기기묘묘한 모습의 빙하가 펼쳐진 설국이다
하지만 계절이 여름인 탓에 해로구가 자랑하는 빙하와 설경은
볼수 없었다. 그래도 해로구 깊숙히 들어가보니
만년설과 빙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코스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여유롭게 해로구의 빙하에 도달했다.
대장님이 끝까지 올라가자고 하시기도 했고 팀원들도 마지막 일정이다보니
갈수있는 곳까지 가보자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곳 주변에 거주한다는 한 현지인이 지금 이시간에 비도오는데
더이상 올라가는건 굉장히 위험하고 말해준다.
곧 어두워질테고 여긴 빙하지대라 시야확보가 안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지금 비가내리고 있는데 빙하가 녹는다면
큰사고를 피하기 힘들거라고 당장 내려가라고 강권한다.
안전문제상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수 없었다.
그렇게 이번 동티벳 원정에 공식적인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근 한달간의 동티벳에서의 원정을 마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사천성의 수도 성도로 돌아와 그곳의 대표 문화유적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차마고도의 발상지답게 화려한 고대문화들을 볼수 있었다.
삼국지의 대표장군들을 모신 사당 무후사,
중국대표시인 두보를 기리고 전시해놓은 두보초당.
중국 성도의 인사동거리 금리고가 등
색다른 중국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
지난 한달이 꿈같이 지나가서 다가올 한국에서의 일상생활이
낯설게 느껴졌다.
지금쯤 텐트를 정비하고 다음날 스케쥴을 확인한 후 아침으로 먹을 식량정리까지 마치면
침낭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구나.
고작 한달이었지만 그 임펙트는 엄청 크게 다가왔다.
내가 다시 여길 올 기회가 있을까?
여기에서의 시간이 내인생에서 마지막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한없이 아쉽기만 하다.
아쉬움 마음에 한참을 잠못들고 뒤척이며
마지막밤을 보냈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시간들 이었다.
오지탐사대.
나에게 이 다섯글자가 가져오는 감흥이랑 이루 말할수 없다.
드래곤라자라는 소설을 보면 '마법의 가을'이라는 단어가 있다. 생애 단 한번,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이룰 수 있게 해 주는 가을을 말한다.
모든 인간들에게 꼭 한번씩은 찾아오는 시간이면서
이를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낙엽이 대지를 덮는 순간부터 첫 눈이 내리는 순간까지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오지탐사대를 하면서 지금이 마법의 가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마법의 가을이 끝나기 전에 나는 또다른 도전을 찾아 봐야겠다.
나의 마법의 가을이 이것으로 끝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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